2017학년도 대수능 명예의전당 기ㅇ원 (3등급 → 1등급) | 등록일 2018-0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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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주의 기운을 모아 수능을 치르고 가채점을 하였다. 그리고 나는 이 글을 또 쓰고 있다! 풍악을 울려라~ 지기징징 쟈라장장 개인적으로 이번엔 노트에 실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수능 당일 나는 아침부터 멍하고 정신이 없어 그저 오빠가 이끄는 길을 따라 집에서 한시간거리의, 예비소집일에 처음 들어본 어느 여자고등학교에 도착했다. 정신없이 국어와 수학을 거쳐-다시 생각해도 손떨리는 시간들.. - 어머니의 따스한 도시락을 꼭꼭 씹어먹고 영어를 보는데 굉장히 어렵고 시간도 부족했다. 그날 내내 속으로 ‘아.. 후달린다.(지친다)’를 읊었었다. 살면서 가장 큰 시험인데다가 재수가 세상에서 제일 싫은 나였기에 손이 건조한 편인데도 그 날은 내내 열대우림이었다. 쓰리제이에서 실력을 쌓은 뒤부터 영어는 내게 효자과목이었던지라 약간 오만방자하게 마음을 편히 먹었다가 최파에서 듣기로 털렸던 지난날의 내가 떠올라 달팽이관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들었었다. 듣기 중간중간 가벼운 문제들을 푸는데 그닥 어렵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런데 빈칸은 첫문제부터 전혀 감이 잡히지 않더라. 분명 EBS연계에 주제까지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보기가 다 답으로 끼워맞추기에 적절해보였다. 그 순간 아, 이래서 수능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막판에 영어를 소홀히 한 나를 비난했던거같다. 나 그래도 1년은 매일 영어 2시간씩 했는데. 우리반애들 수학 풀 때 울며 겨자먹기로 쓰리제이에듀 단어장이랑 피티 외우고 학원 다니던 애들 시간 많이 쓴다고 끊을 때 나도 끊을까하는 마음 짓뭉개고 나는 꼭 수능 때 영어 백점맞을거라고 아니 맞아야 안 억울하다고 막 그랬는데.. 진짜 울고싶게 온갖생각 다 났지만 두번쯤 읽고 안 읽히니까 넘겼다.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매주 보다보니 배부를 때나 졸릴 때나 마음이 심란해 집중이 안될때 옆에 애는 다리를 떨고 뒤에 애는 큰 기침을 하며 앞에 애는 페이지 시끄럽게 넘길 때같이 여러 변수를 상대해왔는데 나는 그게 도움이 되었다. 그냥 문제 안 풀리면 넘기고 도표 문제는 5번부터 보는 거같은 자잘한 진보를 거치면서 시험에 대한 부담이 많이 사라진 듯하다. 각설하고 중요한 건 이 부분부터다. 빈칸 문제들을 넘기면서 나는 묘하면서도 희미하게 답으로 고르고 싶은 선지가 하나씩들 보였다. 혹여나 넘기고 돌아오지 못한 채 찍어야할까봐 그것들을 표시해두고 풀었는데 정말 돌아올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해석이 가물가물한데 나의 촉이 가리킨 선지를 제대로 따져보지도 못하고 그냥 내야했었다는 거다. 이건 뭐 실력이라 칭하기도 민망하지않느냐 싶겠지만 나는 존 선생님의 열정이 담긴 글의 논리구조 파악하는 강의를 곱씹어 들었던 게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티엘알을 들으면서 나의 문제촉이라는 드라이버 날이 존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뭉뚝하게라도 갈아진 것 아니었을까 싶다. 고2말부터 다닌 3J에서 나는 절대 모범적이라고 칭할 만한 형태의 학습태도를 지녔던 건 아니었다. 혼나서 울기도 하고 꽤 자주 벼락치기로 외우고. 강의는 매일 한개씩 들었지만 강의를 들었다고 바로 통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나는 시험에 불통하고 남기도 자주 남고 경고도 세번쯤 먹었던 것 같다. 여기서 이 학원의 대단한 점을 알 수 있다. 커리 자체가 성적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거다. 정말 숙제만 잘해가도 성적이 오른다. 내가 대치동에서 이름난 학원 여럿 다녔는데 수능치기에 최적화된 건 우리 학원이 제일이다. 아직 인강으로밖에 뵌 적 없지만 고삼들을 위해 수능 10일 전 실제적인 수능팁과 조언을 압축해서 알려주시고 마지막까지 실력을 끌어올리게 현장 모의고사 10회까지 생산해내신 존쌤과 이 학원 선생님들... 장담컨대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산업은 3J 전과 후로 나뉜다. 이 커리 타고 많은 아이들 성적이 올라 수능 등급컷이 올라가지않을까하는 실없는 생각도 해본 적 있다. 나는 마지막까지 존쌤의 실력상승 리드를 받았고 12월 3일엔 매년 있는 졸업생들을 위한 사회교육 콘서트(?)에 간다. 나 정도 없고 남 칭찬도 잘 안하는 사람이다. 근데 존샘은 진짜 영어교육만 보고 살아오신 분이고 그것도 모자라 전국 지점 선생님들과 그 학생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흠뻑 적셔주는 분이다.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나는 내 성적을 바꿨고 인생도 바꿀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준원쌤 늘 감사했습니다. 실장님 일도 잘하시는데 성격 매력폭죽이세요. 원장쌤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대학 붙으면 예뻐져서 놀러갈께요~ 3J 대박나라! |